비트코인 초보, 최소한의 5가지 필수 지식을 쉽게 풀어드립니다.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비트코인 초보자들이 앞다투어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2010년 10,000개의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산 프로그래머, 그 피자의 가치는 지금 1조 5천억 원에 달하죠. 탈중앙화 기술이 바꾸는 금융의 미래, 준비되셨나요? 그럼 적어도 이정도는 알고 시작하셨겠죠?

비트코인 초보, 최소한의 필수 지식을 쉽게 풀어드립니다.


제 블로그의 모든 글은 AI가 아닌 제가 직접 작성합니다. 매일 독서하고 시장을 모니터링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 지식과 생각을 블로그에 공유하지만, 개인적 견해를 나누는 것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1. 비트코인 초보가 알아야 할 기본 역사

영화로 나올 법한 이야기입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속 ‘사토시 나카모토’라는 미스터리한 인물이 등장하는데요, 20년이 다 돼가는 지금도 이 사람이 조직인지, 사람인지, 어느 국적을 갖고 있는지 아무 것도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왜 비트코인을 만들게 되었는지 동기를 알려면 우선 아래와 같은 기본 지식은 알고 계셔야 합니다.

2008년 세계 금융 위기가 시작되며 미국은 유례 없는 돈을 찍어냅니다. 보통 경제가 어려워 지면 중앙 은행은 기준 금리를 낮추어 경제에 돈이 돌도록 유도합니다.

그런데 2008년 금융 위기는 이런 간접적인 화폐 공급이 아니라, 국가가 직접 채권을 매입하면서 직접 화폐를 공급하기에 이르죠. 문제는 이렇게 화폐 공급이 많아지면 그 가치가 하락하는 데 있습니다. 이런 배경 속에서 사토시 나카모토는 비트코인 백서를 발표합니다.

2009년 1월, 첫 비트코인이 만들어졌고 사토시 나카모토가 50 비트코인을 채굴합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죠. 이후 2010년 역사적인 순간이 찾아옵니다. 한 프로그래머가 10,000 비트코인으로 피자 두 판을 산 것이었죠. 오늘날 기준으로 1조 5천억 원짜리 피자라고 볼 수 있겠네요.

이후 비트코인의 가치는 꾸준히 올랐습니다.

  • 2011년: 1비트코인 -> 1달러
  • 2013년: 1비트코인 -> 100달러
  • 2017년: 1비트코인 -> 1,000달러
  • 2021년: 1비트코인 -> 60,000달러

이러한 비트코인의 가격 변화는 기술 혁신과 금융의 변화가 만들어낸 영화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제 생각은 좀 다릅니다. 그 이유는 아래서 다시 설명드리겠습니다.



2. 비트코인, 어떤 기술을 갖고 있길래 이렇게 열광하나?

비트코인의 블록체인 기술은 당시에 매우 혁신적이었습니다. 그러나 새로운 알트코인(비트코인 외 모든 코인, 이더리움, 리플, 에이다 등)이 생기면서 더 좋은 기술력을 갖고 있는 코인이 많아졌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은 여러 코인들의 이정표 역할을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투자할 때 바로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하는데, 이 역시 함께 묶어서 아래 따로 목차를 만들어 다시 설명하겠습니다.

그럼 블록체인 기술이 무엇일까요?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금융 시스템의 탈중앙화

우리가 은행을 이용할 때 거래 내역이 전산에 기록되는데, 그 기록들이 모인 장부를 블록이라고 보면 됩니다. 그리고 현대 금융 시스템에서 이 거래 내역을 은행에서 보관합니다. 만약 은행이 해킹을 당해 해커가 이 장부(블록)를 바꿔버리면, 수많은 피해자가 양산된다는 치명적 문제가 있습니다. 즉, 보안성이 취약하죠.

그런데 비트코인은 은행 같은 중앙 기관이 없고, 전 세계 수천 대의 컴퓨터 네트워크에 복사, 분산 저장됩니다. 그리고 이 컴퓨터들이 “이 거래 맞아요!”라고 확인해주는 셈이죠. 바로 아래와 같은 과정으로요.

분산 저장 시스템

여기서 ‘노드’라는 역할자가 등장합니다. 비트코인을 통한 거래가 이루어지면, 그 거래 내역을 노드들이 거래를 검증한 후 블록을 생성합니다. 동시에 모든 노드들은 거래 기록들의 복사본을 갖습니다. 따라서 위변조를 위해선 채굴에 참여하는 노드 네트워크 51% 이상의 해시 파워를 통제해야 공격이 가능하죠.

* 해시 파워: 채굴에 참여하는 컴퓨터들의 채굴 능력의 총합 (즉, 총 계산 능력)
* 채굴: 복잡한 계산 과정의 결과로 블록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 계산 과정을 채굴이라 함.

보안성

노드들은 귀찮은데 왜 이런 역할을 자처할까요? 바로 비트코인이나 거래 수수료를 보상으로 받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들의 역할로 새로운 거래 기록들(블록)이 생성되고 체인처럼 각각 연결되는데, 새로운 블록이 이전 블록의 값을 그대로 포함하여 연결되기에, 위조를 위해선 과거부터 지금까지 연결된 블록 전체를 바꿔야 합니다. 그런데 블록의 생성이나 변경이 해시 함수와 작업 증명이라는 매우 복잡한 암호 풀이가 필요하기에 해킹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 해시 함수: 데이터를 변환하는 함수로, 데이터가 조금만 변경돼도 완전하게 다른 값을 만듭니다. 그래서 무결성이 보장되죠.



3. 비트코인 초보라면 이정도 장단점 인식은 필수

1) 명: 비트코인이 제공하는 큰 기회

비트코인은 투자자들에게 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분명합니다. 2,100만 개라는 한정된 공급량으로 디지털 금이라고 불리며, 비트코인을 원하는 수요자가 증가할수록 그 가치는 더욱 성장합니다.

물론 2,100만 개라는 공급량은 이론적으로 수정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이는 하드 포크라는 새로운 암호화폐를 생성하는 것으로 우리가 아는 비트코인이 아닌 새로운 암호화폐의 탄생으로 보는 것이 적절합니다. 따라서 우리가 자산으로서 여기고 있는 비트코인의 공급량을 직접적으로 늘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보면 되겠습니다.

2) 암: 높은 가격 변동성

하지만 비트코인의 가격 변동성은 투자자들에게 큰 도전 과제입니다. 하루에도 수천 달러씩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아 단기적으로 손실 위험이 큽니다. 그래서 보통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정기적으로 일정 금액을 투자하는 전략이 권장됩니다. 특히 주식과 달리 24시간 운영되기에 투자자들의 불안한 심리를 더욱 자극하죠.

3) 암: 보안과 규제 리스크

비트코인 자체가 해킹을 당할 우려는 크지 않지만, 비트코인을 소유한 거래소나 개인이 해킹을 당할 위험은 있습니다.

또한 각국 정부의 규제 변화가 시장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일례로 미국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됐을 땐 에너지 소비 문제로 인해 규제의 대상에 올랐으나, 이번 트럼프 정부가 출범했을 땐 전략적 비축 이슈로 가격이 올라버렸죠.

결론적으로 비트코인은 높은 수익 가능성이 있지만, 주식 등에 비해 훨씬 더 위험한 자산으로 인식하고, 철저한 공부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4. 글로벌 경제 속 비트코인의 역할

2018년 상승장까지만 해도 비트코인은 개인 투자자들의 전유물이었습니다. 하나 고백하자면, 2017년 비트코인 열풍에 올라탔다가 손절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런데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상승장은 그 양상이 조금 달랐습니다. 2018년의 뼈 아픈 투자 실패 경험을 토대로 저는 2022년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투자에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러나 기관이 비트코인을 보유하기 시작했고, 무엇보다 일부가 아닌 대다수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투자의 대상으로 받아들임에 따라, 현 시점에서 비트코인은 위험하지만 보편적인 투자 자산에 편입된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제가 2022년쯤 비트코인에 대해 네이버 블로그에서 작성한 글이 있는데 링크 올려드리니 궁금하신 분은 참고해보세요.

비트코인에 주목하는 국가들

최근 트럼프 정부가 비축 자산으로 비트코인을 언급하며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상승했습니다. 의회에서의 법안 상정은 폐기됐습니다만, 기축 통화국인 미국에서 비트코인을 자산으로서 인정하겠다는 행보를 보인 것과 마찬가지기에 비트코인의 위상은 불과 1년 전과는 또 달라졌습니다.

전략적 자산으로의 비축 외에도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채택한 나라도 있습니다. 바로 엘살바도르인데요, 엘살바도르는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했습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심한 국가들에서 비트코인은 국가 경제를 회복하기 위한 수단 중 하나로 논의됩니다. 베네수엘라, 짐바브웨 같이 자국 화폐 가치 보존에 어려움을 겪는 국가들에겐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지 중 하나죠.

그리고 이와 같은 움직임은 정부나 은행의 통제에서 벗어난 새로운 경제 시스템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것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겠는데요, 비트코인을 자산으로 보는 관점과 화폐로 보는 관점은 그 본질에서 차이가 있기 때문에 초인플레이션이 도래하지 않는 상황이라면 비트코인의 법정 화폐 보급화는 가능성이 없어 보입니다.

국제 경제 시스템의 변화

법정 화폐로서의 활용은 한계점이 분명하지만 국제 송금 시장의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기존 은행 시스템보다 빠르고 저렴하게 국가 간 자금 이동이 가능해져, 개발도상국의 해외 근로자들은 비트코인을 이용하기도 합니다. 중국의 신흥 부자들은 자유로운 자본 이동이 통제되다 보니, 비트코인을 활용해 자산을 해외로 유출하기도 하죠.

비트코인이 경제 시스템에 혁신을 불러 일으킨 것은 사실이지만 그 이면도 분명 존재합니다. 테러나 탈세, 불법 등에 악용되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각국에서 비트코인에 대한 규제는 심해지면 심해졌지 완화되긴 어려워 보입니다. 결론적으로 향후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과 공존하며 보완하는 형태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입니다.



5.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 새로운 금융 시대의 서막

2024년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과 함께 비트코인은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에 본격적으로 안착했습니다. 비트코인 지갑을 갖고 있지 않거나 코인 거래소를 이용하지 않는 투자자도 이제 비트코인에 투자할 수 있게 된 겁니다. 물론 직접적인 투자는 코인 거래소를 이용해야하지만, 어차피 비트코인 투자의 목적이 시세차익이라면, 직접 투자만을 고집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제도권 편입은 두 가지 의의를 지닌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투자자 보호가 강화되고, ETF는 증권사 계좌를 활용하므로 해킹 등의 보안 이슈에서 상대적으로 안전합니다.
  • 기관 투자자들의 참여가 용이해져 비트코인의 유동성이 증가합니다.



6. 비트코인 초보 투자자들에게 권하는 개인적 생각

위에 제가 작성한 내용들을 토대로 비트코인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비트코인이 만들어지는 데 사용된 기술은 혁신적이지만, 비트코인 자체는 그 기술의 결과물에 불과합니다. 비트코인의 본래 목적인 화폐로서의 활용 몇 가지 중요한 한계점이 있습니다. 특히 극심한 가격 변동성과 가치 저장 수단이라는 인식, 그리고 2,100만개의 공급 제한은 화폐로서의 기능을 어렵게 하는 요소입니다.

이러한 한계로 비트코인은 본래의 목적보단 투자의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통적인 투자 자산인 금이나 주식과 달리 비트코인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측정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금은 실물 자산이자 오랜 기간 쌓여온 시세 변화에 대한 기록, 주식은 기업의 실적을 바탕으로 가치를 평가할 수 있지만, 비트코인은 모든 면에서 객관성을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결국 비트코인의 내재 가치는 ‘투자자의 심리’이며, 심리는 시시각각 급변합니다. 당연히 심리를 본질로 하는 비트코인의 시세 역시 그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이러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개인 투자자들은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의 최대 30% 이내에서만 보유하길 권장하며, 개인 지갑보단 보안이 조금 더 철저한 ETF 투자가 좋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실제로 기관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투자 현황을 보면 이런 접근이 잘 드러납니다. 대다수(76%)의 기관 투자자들은 전체 포트폴리오의 5% 미만을 비트코인에 할당합니다. 그리고 전체 자산의 20% 이상을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기관은 단 3%에 불과합니다.

비트코인은 혁신적 기술을 바탕으로 한 흥미로운 자산인 것은 분명합니다만, 아직도 많은 불확실성이 내재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비트코인의 잠재력을 인지하는 만큼 그 위험성도 충분히 인지하고 지속적으로 그 변화를 체크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잃지 않는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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