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C에서 비트코인 ETF를 승인함에 따라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졌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 ETF에 투자하는 것이 코인 거래소를 통한 비트코인 매수와 같을까요? 둘은 분명 차이점이 있습니다. 소유권 구조부터 세금 부과 방법 등 투자자가 알아야 할 핵심적인 부분을 알아봅시다.

제 블로그의 모든 글은 AI가 아닌 제가 직접 작성합니다. 매일 독서하고 시장을 모니터링한 내용을 바탕으로 제 지식과 생각을 블로그에 공유하지만, 개인적 견해를 나누는 것일 뿐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결정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비트코인 ETF, 투자 패러다임의 전환
2024년 1월, 미국 SEC의 비트코인 ETF 승인은 전 세계 투자자들의 패러다임을 바꿀만한 획기적인 사건이었습니다. 이와 관련해서 월스트리트의 한 펀드매니저는 이런 말을 했죠.
‘예전엔 동료들에게 비트코인 이야길 꺼내면 사기꾼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퇴근 길에 ETF 주문을 합니다.’
1) 기존 금융 시스템의 변화
이제 개인 투자자도 증권사 앱 클릭 한 번으로 24시간 운영되는 비트코인 시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기존에 금을 ETF로 사모으는 방법처럼, 이제 비트코인도 금 ETF처럼 ETF 상품으로 매수할 수 있게 되었죠. ETF 승인에 따라 더 많은 자금이 비트코인 시장에 유입될 것이고, 이로 인해 2030년엔 시장 규모가 3조 달러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2) 규제 당국의 태도 변화
비트코인 ETF를 승인하면서 SEC는 ‘비트코인을 승인한 것이 아니다.’라고 경고했으나, 최근 2025년 1월에 이더리움 ETF 옵션 거래까지 허가하며, 이는 사실상 디지털 자산 시장을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EU와 아시아는 비트코인 시장과 관련해 새로운 표준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죠.
3) 투자 심리의 구조적 변화
최근 일부 해지펀드는 기존 포트폴리오의 5~7%를 디지털 자산으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입니다. 또한 일부 은행은 기존 60:40의 주식/채권 전략을 55:35:10으로 재편하자는 (당연히 비트코인 ETF가 10%) 주장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또한 글 작성일 현재, 3,200개 이상의 미국 401(k) 퇴직 계좌가 비트코인 ETF를 기본 옵션으로 추가한 사실로 미뤄보면, 이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의 심리는 단순한 밈으로만 바라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투자자에게 주어진 선택지는 단순합니다. ‘향후 도래할 디지털 자산의 흐름을 타느냐, 아니면 기존 시스템에 남느냐’인데, 불과 4년 전만 해도 비트코인에 부정적이었던 저 역시, 지금은 자산의 10%를 비트코인 ETF에 투자하고 있으니, 이제는 조금은 유연한 사고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비트코인 ETF와 기존 거래소 투자와의 차이점
1) 거래소 직접 투자
우리가 금을 거래할 때, 금을 실물로 갖고 있는 사람과 골드 통장을 만들어 적립하는 사람. 그리고 주식 계좌를 통한 ETF를 구매하는 사람으로 나뉘는 것 처럼, 비트코인도 이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게 됐습니다.
코인 거래소를 통한 비트코인 매수는 또 두 가지의 보관 방법을 갖고 있는데요,
- 개인 지갑에 직접 보관
- 코인 거래소에 위탁 보관
첫째, 개인 지갑을 통해 직접 관리하는 것은 코인 거래소의 부정 부패나 보안 탈취 등의 문제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운 편입니다. 그러나 개인이 직접 보안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갖게 합니다. 우리가 금괴를 집 안에 직접 보관하는 것과 같은 이치죠.
둘째, 코인 거래소에 위탁 보관하는 방식은, 거래소의 탄탄한 보안 체계 하 보관이 된다고 할 수 있기에 개인 보안보단 철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수많은 해커의 표적이 되는 위험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으며, 2023년 빗썸 해킹 사고와 같은 일이 언제고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2) 비트코인 ETF 투자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과 융합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코인 거래소보단 전통적인 금융 회사의 보안이 더 탄탄한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CME 기준가 추적에서 오차가 발생하기에 약 1.5~3% 사이의 거품이 낀 채 매수를 하게 되는 것은 비트코인 ETF의 큰 단점 중 하나입니다.
다만 우리가 일반적인 금 ETF에 투자하는 것처럼, ETF를 활용한 비트코인 투자는 내가 직접 비트코인을 소유하는 것이 아닌, 시세의 등락만 공유하는 간접적인 방법의 투자 방법이라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게 뭐가 문제냐면, 해외에서 비트코인으로 거래를 하게 될 때 ETF 투자자는 비트코인 송금이 불가능하죠.
3) 핵심 차이점
두 가지 투자 방식의 큰 차이점을 아래의 표로 남겨드리니 투자에 참고하면 되겠습니다.
거래소 직접 투자 | 비트코인 ETF | |
소유권 | 실제 보유 (개인 키 활용) | 간접 보유 |
거래시간 | 24시간 365일 | 주식시장 시간 내 |
수수료 | ~0.2% | 0.2%~1.95% |
보안 | 개인 책임 | 금융 기관 보험 적용 |
세금 | 거래별 과세 | 양도소득세 일괄 (주식과 동일) |
코인 거래소와 비트코인 ETF, 각각의 장단점
1) 코인 거래소 투자의 장점
첫째, NFT 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이더리움 기반 디지털 아트를 구매할 때 코인을 직접 사용해 구매할 수 있습니다.
둘째, 하드포크 수익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개인 투자자의 대다수가 비트코인을 통한 시세차익만 생각하지 하드포크를 활용한 수익은 생각하지 못할 거라 생각합니다.
하드포크 수익이란 하나의 블록체인에서 파생된 독립된 블록체인 구조를 의미하는데요, 쉽게 말해 비트코인에서 독립된 비트코인 캐시를 생각하시면 됩니다. 2017년 8월 비트코인 캐시가 생길 때, 1비트코인 소유자에게 1비트코인 캐시를 무상 지급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당시 비트코인 캐시는 비트코인 시세의 10% 수준으로, 약 10%의 추가 이익을 얻을 수 있었죠.
셋째, 에어드롭 혜택이 있습니다. 에어드롭은 블록체인에서 무료로 토큰을 분배하는 마케팅 전략인데요, 예를 들어, 카페에서 첫 방문 고객에게 무료 커피를 주듯, 카페가 비트코인이라면 카페에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인 커피는 토큰인 셈입니다.
가령 개인 지갑에 토큰을 잠궈 네트워크 검증에 함께 참여하고, 연 5~20%에 달하는 보상을 얻을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이더리움 2.0을 32 ETH를 예치해 검증자로 활동하며 연간 4.2%의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즉, 토큰을 통해 단순한 보유가 아닌 적극적으로 네트워크에 참여함으로써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뜻입니다.
2) 비트코인 ETF 장점
첫째, 미국 401k 퇴직 연금에 비트코인 ETF를 추가할 수 있게 되었는데요,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유사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현행법상 가상자산을 금융투자상품으로 인정하지 않아 아직은 퇴직 연금에 포함할 수 없지만, 비트코인 투자는 시대적 흐름이기에 수년 안에 가능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봅니다.
둘째, 보안이 확실하다는 겁니다. 가령 블랙록의 비트코인 ETF는 기관용 콜드월렛에 1:1로 비트코인을 예치합니다.
셋째, 뉴욕이나 홍콩, 런던 투자자들과 동일한 가격에 매매가 가능합니다. 즉, 우리나라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김치 프리미엄이 없다는 뜻이지요.
핵심 요약 및 개인적 생각
비트코인 ETF는 SEC 승인 이후 비교적 검증된 투자 자산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법적 장벽과 보안 인프라 미비로 즉각적인 도입이 어려운 것은 사실입니다만, 2027년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단계적으로 진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TF의 핵심 장점은 “실물 소유 없이 가치를 공유하는 현대적 투자” 방식이라는 겁니다. 금융 당국이 감독하는 기관급의 콜드월렛 보관과 자동화된 세금 시스템, 주식 시장에서 매매할 수 있는 편의성은, 개인 투자자가 직접 코인을 관리할 때 발생하는 보안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저 역시 직접 소유하는 것보다 ETF 방식을 선호합니다. 마치 우리가 실물 금괴 대신 금 ETF를 선택하는 것과 같이, 전문 기관의 보안 인프라와 규제 당국의 감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니까요.
다만 아쉬운 점은 우리나라 금융 당국의 과한 보수적 태도입니다. 미국이나 홍콩이 퇴직 연금에 비트코인을 포함하는 동안 우리나라는 아직도 비트코인은 투기라는 인식을 벗어 던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은 이제 세계적인 흐름이고, 우리나라도 머지 않아 관련 법규를 마련할 것이라고 예상되는 만큼, 이제 비트코인 투자는 선택이 아닌 필수로 보여집니다.
다만 다른 글에도 말씀드렸던 것처럼, 아직은 변동성이 큰 자산이니 만큼, 전체 포트폴리오의 20~30%, 개인적으로는 20% 미만으로 투자하시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까지 돈키호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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