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투자, 최소한 알고 있어야 할 5가지(방법, 주의 사항 등)


ETF 투자, 주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을 단어입니다. ETF는 특정 테마 투자, 분산 투자를 매우 쉽고 안전하게 도와주는 상품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ETF 상품이 개별 종목 투자보다 훨씬 안전하지요. 그럼, ETF 투자를 위해 꼭 알아야 하는 것을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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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투자란? 학문적 의미 말고 보다 직관적인 뜻

ETF의 약자, 학문적 의미 등은 어디서든 보셨을 테니, 본 포스팅에서는 보다 직관적으로 ETF 투자가 정확히 어떤 것인지 설명하겠습니다.

한마디로, 특정 산업이나 특정 테마에 분산 투자하는 것을 도와주는 상품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예를 들어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싶은데, 어떤 기업이 있는지도 모르겠고, 기업의 펀더멘탈(수익, 재무상태 등)을 분석하기도 힘들고, 주식 정보를 매일 찾아보며 그때 그때 대응하기 힘든 투자자가 있다고 가정합시다.

그러던 중 우연히 삼성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KODEX 반도체’를 발견합니다. (종목 추천이나 광고 아니고, 협찬이나 후원 등 전혀 관련 없습니다. 단순 예시로만 봐 주세요.) 그럼 투자자는 일반 개별 종목을 매수하듯이 ‘KODEX 반도체’를 매수하면 됩니다. 사후 관리는 운용사가 다 해주거든요.

이게 무슨 말이냐,
‘KODEX 반도체’ 안에는 반도체와 관련된 기업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 기업에만 올인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종목을 대상으로, 일정 비중을 조절해 ETF 상품을 구성한 것이죠.

KODEX 반도체 ETF 구성(ETF 투자 방법)


위는 2024.07.24. 기준 실제 KODEX 반도체 ETF의 구성 비중입니다. SK하이닉스가 28%, 삼성전자가 19%로 ETF의 거의 절반을 구성합니다.

만약 투자자가 KODEX 반도체 ETF 1주를 매수하면, SK하이닉스 0.28주, 삼성전자 0.19주를 보유하는 것과 같은 효과라 겁니다.

기업의 펀더멘탈이나 분산 비중 등을 내가 신경쓸 필요 없이, 대형 운용사의 전문가들이 알아서 다 해주니 이처럼 편리하고 안전한 상품이 어디있나요?


1) 펀드와의 차이점

그럼 이쯤에서 ‘펀드랑 다른 게 먼데?’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엄밀히 말하면, ETF는 펀드의 한 종류입니다. 다만 메커니즘이 일반적으로 알려진 펀드와 조금 다를 뿐이죠.
일반적인 펀드는 판매하는 회사에 지불하는 판매 수수료, 운용사에 지불하는 운용 수수료, 기타 사무 수수료 등의 수수료가 붙습니다.

그러나 ETF는 매수할 때 들어가는 거래 수수료와 연간 운용 보수만 지불하면 되기에, 일반적인 펀드보단 수수료가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전문가의 손길이 많이 들어간 ETF일 수록 보통 수수료가 높고, 단순 지수 추종과 같은 ETF는 수수료가 매우 저렴합니다.

대략 운용 대금의 0.5% 미만이라고 생각하면 되고, 단순 지수 추종 ETF는 0.1%도 되지 않는 상품이 많습니다. 일반적인 펀드가 보통 1% 전후인 것을 감안하면 매우 저렴한 운용 보수라고 할 수 있지요.
(0.1% 보수에 운용 대금이 1억이라면 매년 10만 원을 지불한다고 보면 됩니다.)

즉, 전통적인 펀드와 개별 종목 거래의 장점을 모아 만든 상품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2) 수수료는 언제 지불하나요?

매수하셨다면 수수료는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수료는 매수할 때 이미 가격 안에 포함되어 있으며, 매일 시세에 자동으로 반영되어 거래되니, 개별 종목과 동일하게 매수 및 매도하면 됩니다.



ETF 투자 종류


1) 패시브 ETF

보통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ETF라고 보시면 됩니다.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ETF가 있다고 가정할 때, 코스피 지수 움직임과 동일하게 움직이는 ETF 상품이죠.

따라서 이런 상품은 전문가들의 개인적 판단이 개입되지 않습니다. 그저 시장 움직임과 동일하게 움직일 뿐이죠. 그래서 보통은 수수료도 저렴한 편입니다.


2) 액티브 ETF

전문가의 개입이 많고, 적극적인 포트폴리오 변동이 있는 ETF입니다.

예를들어, ‘자율 주행’을 주제로 한 ETF가 있다고 가정할 때, 자율 주행과 관련 있는 기업으로 어떤 기업을 선택할지,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기업들의 비중을 어떻게 할지 모두 운용사에서 결정합니다.

대신 적극적인 개입이 있는 만큼 운용 수수료가 패시브 ETF보단 상대적으로 비싼 편이죠.


3) 무엇을 추천하는가?

개인적으로 초보자라면 패시브 ETF를 추천합니다.

다만, 단기적으론 액티브 ETF가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자율주행이나 배터리 관련주가 급등했고, 코스피 전체적인 수익률보다 훨씬 높았죠. 이처럼 특정 시기에 특정 테마를 선별할 수 있는 실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액티브 ETF가 나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타이밍을 맞추는 것은 주식 전문가들도 결코 예측할 수 없는 영역으로, 사실상 ETF에 투자한다면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가 정석입니다. 굳이 산업을 선택하고 싶다면, 많은 종목으로 구성된 테마 ETF 정도는 괜찮습니다. 가령 ‘헬스 케어’, ‘경기 방어주’, ‘필수 소비재’ 등과 같이 큰 범위의 테마로요.



국내 ETF vs 해외 ETF

저는 사실 국내 주식은 투자하지 않습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갖고 있을 법한 삼성전자도 갖고 있지 않죠.
저는 미국 주식만 투자합니다. 가끔 일본이나 인도 주식도 보유합니다만, 거의 대부분 미국 기업의 주식이며 투자자들에게도 항상 미국 주식을 권합니다.


1) 국내 주식은 왜 하지 않는가?

첫째,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을 보면, 국내 주식은 전혀 주주 친화적이지 않습니다.
배당률이야 주가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라 차치하고, 배당에 대한 기업의 인식 자체가 한국과 미국은 크게 다릅니다. 미국은 배당킹, 배당 귀족 등 배당을 주는 기업에게 칭호를 부여할 정도로 배당에 관심이 많습니다.

예를 들어 배당킹의 경우 50년 동안 배당을 한 번도 미지급하지 않고, 심지어 매년 꾸준하게 배당을 인상해 온 기업에게 주는 칭호입니다. 중동 오일 쇼크, 동아시아 위기, 블랙 먼데이, 닷컴 버블, 911 테러, 세계 금융 위기, 유로존 위기, 미국 신용 등급 강등 위기, 코로나 사태 등 수 많은 글로벌 악재에도 배당을 삭감하지 않고 꾸준하게 인상해 온 기업들만 받을 수 있는 영광의 칭호죠. 그리고 이런 기업이 50개가 넘으며, 배당킹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기업들만 수백 개죠.

반면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50년은 커녕, 5년 동안 배당을 인상한 기업을 찾기도 힘듭니다. 법적으로 배당 지급이 의무화 되어 있는 리츠주를 제외하면, 코스피에서 10개나 되려나요. (2023 기준, 7년 동안 인상한 코스피 기업 6개)

자사주 매입 부분에서도 최근 코스피가 조금 나아지고 있다곤 하나, 아직 미국에 비해선 한참 부족합니다.
‘이익 대비 자사주 매입 + 배당'(주주 환원율)이 미국은 2021년 기준 거의 90%에 달하는 반면, 한국은 28%정도니까요. (출처: Factset 컨센서스)


둘째, 전문 경영인의 부재입니다.
미국은 창업자가 경영에서 손을 떼고 주식만 소유하고 있는 경우도 흔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애플 등 굵직한 많은 기업들이 전문 경영인을 고용하고 있죠.

그러나 우리나라는 경영을 세습하기 위해 불법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기업의 경영 전략은 수익 확대에 초점이 맞춰져야 하는데, 경영권 방어에만 관심이 있고, 모회사, 자회사 지분 재분배를 통해 기업의 자금이 사용되죠.


셋째, 우리나라는 대외 여건에 취약한 산업 구조입니다.
ETF 투자에 관한 포스팅이므로 너무 깊게 설명하진 않겠습니다. 수출 주도형 국가인 우리나라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작은 바람에도 독감을 앓을 수 있을 정도로 대외 의존도가 높습니다. 그래서 변동성이 높고, 장기 투자자에겐 너무 많은 스트레스를 줍니다. 반대로 단기 투자자에겐 기회의 땅일 수 있겠죠.


2) 대표적인 미국 주식 ETF

솔직히 말씀드리면, 미국 주식 ETF는 이것 하나만 알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죠.

S&P500 지수는 국제 신용평가 기관에서 미국 증시에 상장된 기업 중 상위 500개 기업을 지수화한 것입니다. 기업의 수익에만 초점을 맞춘 것이 아니라 평판, 인식, 산업 등 다양한 요소를 모두 고려해 상위 500개 기업을 선정하므로, 이에 속한 기업들은 모두가 초우량 글로벌 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마다 조건에 맞지 않는 기업은 퇴출하고, 새로운 기업은 편입하며 500개 기업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보통 분산 투자라 함은 50개 기업이 넘어갈 때부터 큰 의미가 없다고 보는데, 500개 초우량 기업의 집합체인 만큼, S&P500 지수는 규모와 안정성 모두 단연 최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시장 수익률의 기준점이 되기도 하죠.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S&P500 ETF에 투자하지 않고 개별 종목을 선별합니다.
왜 그럴까요? 시장 평균을 이길 수 있을 거란 자신감 때문입니다. 그러나 장기간 시장 평균을 이기는 투자자는 거의 없습니다. 초일류 펀드 매니저도 3년을 이기기 힘들고, 그마저도 시장 평균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따라서 당신이 워렌버핏 급의 자금과 지혜를 갖고 있지 않다면, 그냥 S&P500을 추종하는 ETF를 꾸준하게 모아가길 추천합니다.

대표적으로 SPY, VOO, IVV가 있는데, 같은 지수를 추종하기에 거의 같다고 보시면 되고, 차이가 있다면 운용사와 수수료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가장 오래된 SPY가 규모는 크나 수수료(0.09%-현기준)가 제일 비쌉니다. 그리고 VOO(0.03%-현기준)가 수수료가 가장 낮은데, 차이가 크지 않기에 규모를 중시하는 분은 SPY를, 저렴한 수수료를 원하신다면 IVV나 VOO를 선택하면 되겠습니다.
(수수료 차이는 1억 원 기준, 연 6만 원)


3) 또 다른 미국 패시브 ETF 투자

이 외에도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QQQ, 다우지수를 추종하는 DIA가 있습니다.

나스닥은 기술주로 이루어졌기에 S&P500 보단 변동성이 크지만,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장점이 있습니다. 만약 S&P500의 수익률이 성에 차지 않는다면, 나스닥을 추종하는 QQQ ETF를 모아만 가셔도 장기간 시장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이익을 거둘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높은 변동성으로 그걸 버틸 수 있는 투자자가 많지는 않겠지만요.

다우지수는 거의 백 년의 역사가 있을 만큼, 과거 미국을 상징하는 상위 30개 기업의 집합체였습니다.
그러나 S&P500의 등장으로 많이 유명무실해 지고 영향력을 상실하긴 했으나, 여전히 다우지수엔 초우량 기업들이 포진해 있기에, 전통적인 투자 방식을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많은 지수입니다.


ETF는 어떻게 구매하는가?

일반 주식 매수 방법과 같습니다.
주식 검색창에 종목 이름을 입력하면 됩니다.

예를들어 코스피 상위 200개 기업을 추종하는 KODEX 200 ETF를 매수할 계획이라면,

ETF 투자 매수 방법


위와 같이 입력을,

미국의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를 매수할 계획이라면,

SPY ETF 투자 방법

위와 같이 종목명만 입력하면 됩니다.



ETF 투자 시 주의할 점

대부분의 ETF 투자자가 하고 있는 패시브 ETF에 투자한다면 사실 크게 주의할 점은 없습니다.
괴리율 등의 오차 범위는 비교적 크지 않은 범위기 때문에 초고액 투자자나, 초단기 투자자가 아니라면 크게 신경 쓸 필요가 없지요.

다만 ETF는 일정 거래량을 충족하지 못하거나 괴리율이 너무 크면 상장폐지되는 경우도 있으니, 가급적 우량 운용사에 자산 규모가 크고, 거래량이 많은 ETF를 선택하면 됩니다.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순자산규모 1,000억 원 이상, 일 거래량 100만 주 이상의 ETF라면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 Q. ETF가 상장 폐지되면 투자금 손실이 발생하나요?
A. 그렇진 않습니다. 상장 폐지되는 날까지 정상적으로 운영된 후 세금 등을 제하고 개별 계좌로 회수됩니다.



핵심 요약

ETF는 특정 테마의 여러 주식을 소수점 단위로 모아 하나의 주식으로 만든 상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개별 기업을 분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분산 투자가 가능하며, 매우 적은 수수료 비용으로 운용사에서 기업의 편입 및 방출을 알아서 해주기에 시간이 없는 직장인 투자자들에겐 최고의 상품입니다.

다만 액티브 ETF의 경우 단기적으로 시장보다 좋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겠으나, 장기적으로는 시장 평균을 이기기 힘드므로 ETF를 모아가려는 투자자라면 시장 지수(나스닥, S&P500 등)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를 모아가는 편이 낫습니다.

가급적 한국보단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의 패시브 ETF를 모아가는 것이 좋으며, 이 때 순자산규모 1,000억 원 이상, 일 거래량 100만 주 이상의 ETF를 선택해야 혹시 모를 상장 폐지의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물론 ETF는 개별 종목과 달리 상장 폐지가 되어도 투자금에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세금 등을 원천징수한 후 투자금은 그대로 회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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